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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면 이미 괴물이 아니다

관리자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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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괴물딱지 같은 녀석 ”늑대 옷을 입고 심하게 장난을 치는 맥스에게 엄마가 소리친다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시작 부분 이야기이다.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이 대사 때문에 1964년 출간당시 이 책은 도서관 대출금지가 되기도 했다. 결국 화가 난 엄마는 맥스에게 저녁밥도 주지 않고 방에 가두어 버린다. 이때, 맥스의 마음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집을 떠나 멀리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게 된다. 으르렁대며 이빨을 부드득 갈고 무서운 눈알을 뒤룩대는 괴물보다 더 무섭게 호통을 치며 맥스는 괴물의 왕이 되어 소동을 벌이며 속풀이를 한다. 화가 가라앉을 즈음, 맥스는 슬며시 집생각이 나고 따뜻한 밥이 차려진 집으로 돌아온다. 몰리 뱅의 <소피가 화나면, 정말 화나면>에서도 언니와 싸우고 엄마에게 혼이 난 소피가 밖으로 나가 달리고, 울고, 나무에 올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런 책들이 화가 난 상황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만 하지 더 이상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마를 잡아 먹어버릴 거야’ 또는 너무 화가 나서 부수고 싶은 마음도 아이의 마음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꾹꾹 참고 좋은 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가라앉힌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외면한다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 마음속에 이런 마음이 있구나, 어디서 온 거지? 깊이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내 속에 괴물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미 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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